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한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피해자가 108명을 넘는 것으로 UN 조사 결과 드러났다.

여기에 미성년자 소녀 4명에게 평화유지군이 수간(獸姦)을 강요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지난 31일(현지 시각) 지속적으로 제기된 중아공 파견 평화유지군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 케모주(州)에 자체 조사팀을 파견해 피해여성 108명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파견된 많은 평화유지군이 민간인을 보호하기보다는 나쁜 마음을 가지고 행동했다는 현실에 직면했다"며 제기된 의혹 상당수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반기문 사무총장 역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마음속 깊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유엔 인권 전문가들에게 강간, 성적 학대·착취 피해를 털어놓은 피해자는 108명이 넘었고, 이들 중 압도적 다수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는 중아공이 내분에 휩싸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0일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범죄 의혹을 추적 중인 민간단체 '에이즈-프리 월드'(AIDS-free World)는 더욱 충격적인 피해 내용을 공개했다.

2014년 프랑스 상가리스 작전에 참가한 프랑스 사령관들이 미성년자 소녀 4명을 캠프 내에 묶어둔 채 개와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 피해자 4명 중 3명은 유엔 인권문제 담당관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했지만 두자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직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인 프랑수아 드라트르는 "구역질 나고 끔찍한 일"이라며 "보고된 사례에 대해 철저히 해명하고,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인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은 "(중아공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던) 부룬디와 가봉, 프랑스에 성범죄 피해를 공식 통보하고 근절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