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눈물’ ‘이명박의 국밥’ 등 선거에서 동영상의 힘은 이미 입증됐다. 그 힘은 이번 20대 총선에선 더 커졌다. 선거 유세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까지 SNS가 더 중요해졌고, SNS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좋아요’ 한번이면 선거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SNS에서 공유할 수 있다. 동영상을 TV 광고로 내보내지 않아도 유권자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어 비용도 과거보다 적게 든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김무성 대표의 ‘옥새(玉璽)파동’을 패러디한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셀프 디스’ 동영상으로 치고 나왔다. 기존에 새누리당이 제작한 ‘계약서 이어달리기’ 동영상에서 김 대표가 한강 다리에서 뛰는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김 대표가 공천안 추인을 하지 않고 당 대표 직인(職印)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김 대표가 뛰는 모습과 함께 ‘옥새 들고 날랐다’라고 한 것을 놓치지 않고 당이 패러디물을 제작했다. ‘스스로를 희화화한다’라는 비판도 있지만, 공천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보였던 안 좋은 이미지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새누리당은 ‘계약서 이어달리기’ 동영상도 계속 제작해 올리고 있다. 김 대표를 시작으로 원유철 원내대표와 손수조·안대희·이준석 후보 등 1일까지 11명의 새누리당 후보가 참여했다.

더민주는 당원인 작곡가 김형석이 작곡한 총선 로고송 ‘더!더!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여서 파란 옷을 맞춰 입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이 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바로 옆에 정청래 의원이 서서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정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이 장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논란이 됐다. 당초 정 의원이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택했고, 정 의원이 김 대표와 함께 있는 장면이 그대로 뮤직비디오에 실렸다.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또 문재인 전 대표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후보자 지지유세를 생중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개인 방송이 돋보인다. 안 대표는 창당 한 달째인 지난달 1일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는 앱 ‘페리스코프’를 이용해 매일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다른 정당의 동영상과 다르게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려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을 놓친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정의당은 일명 ‘흙수저 밴드’로 불리는 ‘중식이 밴드’의 곡 ‘여기 사람 있어요’로 광고 동영상을 제작했다. 정당의 방송광고 영상이지만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중식이밴드가 노래를 1분 가까이 부르고, 마지막에 ‘청년들이 숨 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기호 4번 정의당’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정의당’이라는 당명을 알릴 수 있는 ‘당신의 정의는’ ‘정의롭지 못한 이야기’라는 동영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