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RO(지하혁명조직)란 무엇인가?]

대법원이 '내란 선동 비밀 회합'으로 판단한 통합진보당 내 'RO(혁명조직) 모임' 참석자 12명이 이번 총선에 민중연합당이라는 간판으로 출마했다. 또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 출마자가 이들을 포함해 60명 이상이라고 한다. 이 중 대부분 민중연합당 소속이고 일부가 무소속이다. 만약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이 당이 3% 이상을 얻으면 또다시 국회의원을 내게 된다.

2013년 5월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합정동의 어느 종교시설에서 열린 RO 회합은 전시(戰時)에 통신 시설, 정유 시설 같은 국가 기간 시설 타격을 모의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대법원은 이석기 전 의원 등 회합 주도자에게 내란 선동 혐의를 인정해 유죄판결을 내렸고, 헌법재판소는 이들의 이런 모의 활동과 함께 통진당 강령 자체가 민주적 헌정 질서에 위배된다며 헌정 사상 최초로 정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2014년 12월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 이 당의 핵심이라는 사람들은 "해산되면 다른 당을 만들면 된다"고 했었다. 그 사람들이 공언했던 대로 총선 정국의 틈새를 비집고 다시 유사(類似) 정당을 만들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현행법상 RO 모임 참석자라 해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정치 활동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 또 해산된 정당의 소속원들도 당 이름을 바꾸고 강령과 기본 정책을 감추고 손질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민주적 기본 질서를 유린한 사람들이 바로 그 민주주의 질서를 활용해 입법부에 활동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RO를 구심으로 하는 통진당 종북파 사람들은 2005~2006년무렵 구(舊)민주노동당을 장악한 뒤 국고보조금과 당 조직을 틀어쥐고 온갖 패악질을 거듭했다. 2012년 19대 총선 때 만천하에 공개된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이후 수습 과정에서 노출된 폭력 사태는 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를 똑똑히 보여줬다. 이번에는 자신의 통진당 전력(前歷)을 감추면서까지 정계 진출을 노리는 사람도 등장했다.

이번에 출마한 통진당 출신 모두를 과격 종북 세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이 그들의 숨겨진 정체를 똑똑히 목격한 이상 이번 선거에서 그들이 노리는 대로 될 리가 없다. 다시는 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유권자들이 표로 똑똑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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