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자 '최보식 칼럼' "우리는 '투표 자판기'가 아니다"를 읽었다. '투표 자판기'라는 조어가 절묘하다. 그는 투표지에 '기권란'을 만들자고 했다. 기권표가 득표 수 1위로 나오면 당선자가 없는 걸로 하자는 얘기에 박장대소했다. 정치가 얼마나 막장까지 왔으면 이런 냉소적 칼럼을 다 썼으랴 싶다. 제19대 국회가 사상 최악이라더니 차기 총선의 공천을 둘러싸고는 여야가 난형난제로 추하디추한 권력 투쟁 드라마만 연일 보여주고 있다. 글쓴이의 말마따나 우리 국민은 '투표 자판기'가 아니다. 그러고 보면 기권도 한 방법일 터다. 마음 가는 정당도, 후보도 없다면 도리가 없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