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마이(中脈)그룹의 임직원 8000여 명이 오는 5월 서울을 찾는다. 다국적 기업인 허벌라이프(Herbalife) 싱가포르 본부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임직원 1만여 명도 올 6월 경기도를 방문한다.
포상 관광이나 기업 회의, 행사 참가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화권 단체 관광객이 쏟아지고 있다. 광둥성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명은 최근 인천을 방문해 그중 4500여 명이 지난 28일 월미도에서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벌인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는 올해 1000명 이상의 인센티브(포상) 단체 방한이 30~40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경기에 대규모 기업 관광객
서울시는 작년 메르스 파동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자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박원순 시장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지를 직접 방문해 한국 관광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중마이그룹이 올 5월 인센티브 관광 방문 의사를 알려왔다. 이들은 5월 5일부터 17일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마이스(MICE) 산업 전담 조직 '경기 마이스 뷰로'도 허벌라이프의 기업 행사를 고양시 킨텍스에 유치했다. 동남아 13개국에 있는 이 회사 직원 1만여 명이 2박 3일 동안 킨텍스에서 회의를 하고, 서울과 경기도 관광을 즐길 예정이다. 인천시도 "아오란그룹이 2018년까지 3년간 인천 방문 기업 행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자체 간 경쟁… '과시용' 우려도
경기도는 중국의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인 우센지사와 손잡고 내년에 인센티브 관광단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6000~8000여 명이 참가할 전망인 대형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관광 호재를 겨냥해 강원도와 마케팅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을 찾은 단체 관광객에게 진주 남강 유등 축제, 안동 탈춤 축제 등 지방의 명소를 소개하며 서울과 지방을 잇는 관광 코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건강식품·화장품 관련 업체인 케슬리 직원 1800여 명을 유치했던 부산도 다시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 측은 "중국 인센티브 여행단은 규모가 크고 소비액수도 많다"며 "구체적인 여행단 유치 계획과 방법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지자체들은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아오란그룹의 치맥파티도 인천시와 치킨업체가 비용을 댔다.
◇체험 프로그램·관광 인프라 개선해야
중화권 단체 관광객의 방한은 2011년부터 본격화됐다. 2014년엔 중국 암웨이가 역대 최대 규모인 1만4791명을 보냈다. 올 들어서도 아오란에 앞서 맥도널드 중국, 핑안(平安)생명보험, 베이징현대자동차 등에서 포상 관광을 다녀갔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리는 것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중화권에 한류(韓流) 문화가 폭넓게 퍼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체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 인프라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충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한국관광학회 부회장)는 "한류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체험 관광 개발이 필요하다"며 "단체 관광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숙박업소·음식점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관광코스를 연계하는 등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MICE
기업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 네 가지를 묶은 복합 관광 산업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