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런 대권은 '마산 로보캅(테임즈의 별명)'에게 돌아갈 것이다."

2016 프로야구 개막(4월 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본지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맞아 전문가 15명(현직 감독 10명·해설위원 5명)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 선수를 꼽는 설문조사(복수 응답 포함)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빈자리를 에릭 테임즈(NC)가 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테임즈는 12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위 최형우(삼성·5표)와 3위 나성범(NC·4표)과는 큰 격차였다. 안치용 KBS N 해설위원은 "테임즈는 이미 실력도 검증됐고, 한국 리그 적응력도 끝냈다"고 평가했다. 2014년 한국에 데뷔한 테임즈는 첫해에 37개(3위)의 대포를 터뜨린 데 이어 작년엔 47홈런(3위)을 기록했다. 사상 첫 '40(홈런)-40(도루)'을 달성하며 작년 정규 시즌 MVP(최우수선수)도 받았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병호에 이어 작년 홈런 2위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도 일본 리그로 떠났기 때문에 테임즈를 견제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예상대로 테임즈가 홈런왕에 오를 경우 2005년 현대 소속이던 래리 서튼 이후 11년 만에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FA(Free Agent·자유계약선수)로 박석민을 영입한 것도 테임즈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박석민·나성범과 이호준 등 두 자릿수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NC 타선에서 테임즈를 피해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기자

['다승왕' 김광현 선수는 누구?]

다승왕 부문에서는 김광현(SK)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혔다. 5표를 얻은 김광현은 작년 다승왕 에릭 해커(NC)와 조쉬 린드블럼(롯데·각 4표)을 1표 차이로 제쳤다. 소속팀 SK의 김용희 감독은 "해외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고 이번 시즌 준비도 잘했다"고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 미국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수 있다. 2008년과 2010년 다승왕을 차지한 뒤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광현은 지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에이스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올 시범 경기에서 시속 150㎞대를 찍는 등 14와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평균자책점 0.63)만 내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작년보다 페이스를 더 빠르게 끌어올린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 잔류할 경우 'FA 대박을 터뜨릴 것 같은 선수' 부문에서도 1위(8표)를 했다.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선수는 테임즈와 함께 KIA의 투수 헥터 노에시(각 5표)가 꼽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헥터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봉 170만달러(약 20억원)인 헥터는 작년만 해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선발로 뛰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승왕 부문에선 단 1표밖에 얻지 못했다. 다승왕은 타력과 수비력 등 팀 전체의 전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도저히 모르겠다"며 '모름·무응답'을 적어낸 전문가가 3명이나 됐다. 이현승(두산)과 손승락(롯데·이상 5표), 정우람(한화·4표)이 세이브왕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