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주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주고 학업 성취도도 높인다는 실증적 연구가 잇따르면서 교육 현장에 '책 읽어주기'가 확산되고 있다.
소리 내어 읽어주기는 책을 접하기 꺼리는 어린 학생들에게 '책 재미'를 붙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청각과 시각을 함께 자극해 어휘력을 발달시키며, 뇌 발달을 촉진해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읽어주는 성인과 어린이 간 정서적 교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주로 취학 전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 읽어주기' 운동은 그동안 '책 읽어주기 운동본부' 등 일부 민간단체가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교육 당국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장·교감 400여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북(Book) 소리, 학교에 가득'이란 이름의 책 읽어주기 연수를 2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수에서는 책 읽어주기 효과와 함께 조회 시간 등을 이용해 교장·교감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알릴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장·교감 선생님이 '독서 리더십'을 발휘해 학교에 책 읽어주기 문화를 가꾸면 일선 교사는 물론 학생도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고 책과 좀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과 강원도교육청에서도 책 읽어주기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전주 진북초교 입학식에서는 이 학교 교장이 '틀려도 괜찮아'란 책을 신입생들에게 읽어준 후 입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책 2권씩 든 선물을 안겨줬다.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는 입학식'을 열고 있다. 지난 3월 2일 남춘천중학교의 입학식은 축하 시 낭송과 독서 서약에 이어 담임 선생님의 책 읽어주기 독서 교육으로 이어졌다.
작년 10월부터 책 읽어주기를 실천하고 있는 서울 고은초 채연실 교장은 "'교장선생님이 책을 읽어준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상징적으로 느껴지는지 눈망울이 더 초롱초롱해지더라"며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서 책을 15~20분씩 읽어준 것만으로도 독서 토론 시간에 발표도 늘고 학생들의 생각이 점차 풍족해진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