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일은 71번째 식목일(植木日)이다. 그동안 우리 모두가 나무를 열심히 심어 국토를 푸른 강산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런데 '식목일' 하면 아직도 '나무 심는 날'로만 인식되고 있다. 심은 나무를 관리하고 가꾸는 데는 관심이 떨어진다. 나무 심는 행위 자체가 식목일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심어놓고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별 소용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안컨대 홀수 연도는 '나무 심기'를, 올해 같은 짝수 연도는 '나무 가꾸기'에 중점을 둔다면 더 의미 있는 식목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심어 놓은 나무에 퇴비를 주고, 가지를 치고, 솎아내고, 주변도 손질해줘야 애써 나무를 심은 진정한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겨우내 허리가 부러지거나 뒤틀린 채 말라 죽은 나무도 많은데 식목 행사를 기회로 정돈하면 좋을 것이다.

베어낸 나무를 방치하면 산불이나 폭우 때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나무들은 한곳에 모아 놓기만 하면 '나무칩(woodchip)'과 같은 다양한 부산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잡초를 억제하고,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등 여러모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번 식목일은 나무 심기보다는 나무 가꾸기에 중점을 두어 행사를 가지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