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2차 친선경기에서 문창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8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축구대표팀 신태용호(號)가 ‘아프리카 복병’으로 꼽히는 알제리와의 친선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3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전반 22분 이창민(제주)의 선제골과 후반 22분과 30분 문창진(포항)의 멀티골로 3대0 대승을 거뒀다.

앞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알제리와의 2연전에서 연이어 승리를 챙겨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 25일 치른 1차전에서는 2대0으로 이겼다.

지난 1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했던 이창민과 문창진은 이번 친선전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한국은 지난 1차전과 달리 류승우(빌레펠트), 김현(제주), 권창훈(수원 삼성)을 쓰리톱으로 내세운 3-4-3 전형을 꺼내들었다.

심상민(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 이슬찬(전남)이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쓰리백은 송주훈(미토 홀리토크), 박용우(서울), 김민재(연세대)가 맡았고,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알제리의 벤타하르 메지안이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중거리슛을 연결했다. 다행히 김민재의 발을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벗어난 대표팀은 전반 13분 코너킥 찬스에서 류승우가 달려나와 공을 받은 뒤 곧장 권창훈에게 내주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권창훈이 지체 없이 때린 슈팅에 김현이 뒷발을 가져다댔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2분 뒤에는 뒷공간 침투로 골과 유사한 장면을 만들었다. 박용우가 하프라인 부근서 한 번에 패스를 넘겨줬고, 권창훈이 골키퍼와 경합해 볼이 뒤로 흘렀다. 류승우가 빈 골대를 보고 곧장 슛을 때렸으나 각도가 어긋났다.

알제리도 전반 21분 골과 다른 없는 장면을 연출해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우사마 다르팔루가 한국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다르팔루가 슈팅을 서두른 덕에 한국은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불과 1분 뒤 김현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이창민이 오른발로 때려넣어 선제골을 신고했다. 반대편을 파고든 이창민의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한국은 선취 득점 이후 전술을 조정했다. 박용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포백을 선택, 전술에 안정감을 더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2차 친선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현과 류승우의 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32분 류승우가 압박으로 끊어낸 공을 김현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8분 뒤에는 류승우가 김현의 헤딩 패스를 받아 발리 슈팅을 때렸으나 힘이 모자랐다.

전반을 한 골 차로 앞선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권창훈 대신 문창진을 투입했다. 좌우 풀백 역시 구현준(부산)과 박동진(광주)으로 교체했다.

문창진은 전반 14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창진은 아크서클 부근에서 김현의 패스를 받은 뒤 슛을 하는 척하며 상대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로 재미를 본 한국은 후반 26분 진성욱(인천), 박인혁(프랑크푸르트), 박정빈(호브로 IK), 최경록(상파울리) 등을 한 번에 투입했다.

이번에는 진성욱이 존재감을 보였다. 진성욱은 후반 29분 상대 수비와 적극적인 경합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문창진이 골대 왼쪽으로 차넣어 격차를 세 골 차이로 벌렸다.

잘나가던 한국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5분 박용우가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박용우는 후반 19분에도 옐로카드 한 장을 받은 터라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적 열세에 처한 한국은 수비수인 정승현(울산)을 투입해 뒷문을 강화, 승리를 지키는 데 열중했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2차 친선경기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문창진(7번)이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