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이 고전 끝에 태국(118위)을 물리쳤다.

슈틸리케호(號)는 27일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1대0으로 힘겹게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1978년과 1989년 세운 종전 기록(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을 깬 것이다. 한국은 9경기 연속 무실점(0대0 무승부 포함)으로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도 새로 세웠다.

기록은 세웠지만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태국을 맞아 시종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역대 전적(31승7무9패)에서 태국에 당한 9패 중 8패가 원정 경기였다. 이날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

역시 석라탄, 오버헤드 킥 - 축구 국가대표팀 태국전의 히어로는 석현준이었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석현준이 전반전 태국 수비수 사이에서 오버헤드 킥을 하는 장면. 유럽 최정상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닮아 궨석라탄궩이라 불리는 석현준은 강한 몸싸움과 적절한 공간 침투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누구?]

[석현준 선수 프로필]

한국은 1998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태국이 두 명이나 퇴장당한 상황에서 1대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한 일이 있다. 그때 태국의 첫 골을 넣은 선수가 현재 태국 사령탑인 키아티숙 세나무앙이다. 그 경기 이후 한국과 태국은 18년 만에 처음 만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4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과 비교해 주장 기성용을 제외한 10명을 바꾼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기성용도 이날은 수비형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석현준과 이정협이 투톱을 이뤘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국도 정예 멤버로 나섰다.

2만여 홈 팬들이 꽉 들어찬 수파찰라이 스타디움은 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경기 시작 4분 만에 석현준이 골망을 가르며 경기장은 잠잠해졌다.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석현준은 페널티 지역 중앙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포르투에서 뛰는 석현준은 이날 뛰어난 결정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국가대표 원톱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