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난 대구 시민들, 그 이유는?]

대구 유권자들은 24일 대구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중심지가 된 것에 대해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5곳 가운데 3곳(동갑, 동을, 달성)이 대구다. 전날 법원의 공천 효력을 정지시킨 대구 수성을 지역구까지 합치면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동남부 4곳이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45)씨는 "누가 옳으냐를 떠나서 이번 새누리당 공천을 보면 결론은 '대구에는 아무나 세워도 된다'는 것 아니냐"며 "대구가 이렇게 만만한가"라고 말했다.

전날 탈당한 유승민 의원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친(親)대통령' 의견과 '친(親)유승민' 견해가 엇갈리고 있었다.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 용계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민금선(81)씨는 "TV를 보니 김무성이 (대구 동을을) 불공천하라고 했는데 이한구가 왜 마음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에는 무조건 (투표용지에서) 1번만 보고 찍었는데, 이번에는 6번이고, 7번이고 유승민 이름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순(77)씨는 "우리도 사람 볼 줄 안다. 지난 40년 내내 1번만 찍어줬는데 이번은 정말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자영업자인 최모(67)씨는 "아무리 공천이 마음에 안 들어도 정부와 여당이 한몸인데 유승민이 잘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38)씨도 "그래도 지금의 유승민을 만들어 준 게 대통령인데, 투표소에 가면 1번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이든 화가 나 있기는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