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3선·대구 동구을)이 칩거 8일만에 23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모친 자택에 방문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탈당(脫黨) 압박을 받고 있는 유 의원은 오후 11시쯤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 유 의원을 공천하지 않을 경우 유 의원이 4·13 총선에 출마하려면 이날까지 탈당을 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는 당적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에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거나 당에 남아 불출마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지금까지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날 심야에 당 최고위를 열어 유 의원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이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탈당할 사람에게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이날도 결론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도 유 의원의 공천에 대해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을 공천하는 것이 옳다’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의 공천에 찬성한 것은 김 대표와 비박계 김을동 최고위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공관위가 유 의원의 공천 여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에 대해선 비박(非朴)계에서 ‘비겁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였을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유 의원을 컷오프시켜야 한다는 지침이 있는데 새누리당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주었을 때 책임질 것이 두려워 (최고위와 공관위가) 서로 부담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며 “정말 비겁하고 공당의 지도부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관위가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그는 또 “유 의원을 컷 오프(공천 배제)하면 부정적으로 반응할 여론이 많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