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급격히 더워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 2월 지구 표면온도가 평균치(1951~1980년)보다 무려 1.35도(이하 섭씨) 높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 1월 30년 평균치보다 1.13도 높았던 종전 최고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0.22도나 경신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말 파리협약에서 지구 온도 상승 제한치로 제시했던 1.5도를 몇 달 안에 돌파해버릴 기세다.

[엘니뇨 현상이란?]

기상 전문가들은 '수퍼 엘니뇨(적도 부근 해수 온도 상승)'가 나타났던 1998년 2월에도 지구 표면온도가 평균치보다 0.88도 높았던 점을 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평균 기온도 크게 높아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월 발표한 월례 보고서의 1월 세계 평균 기온은 13.04도로 20세기 1월 평균치보다 1.04도나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엘니뇨에 따른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6000만명 이상이 영양실조, 수인성(水因性) 전염병, 모기 관련 질병 등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가뭄, 폭우 등 '기상 비상사태'도 지구촌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강우량이 14~40% 줄어드는 극심한 가뭄이 수십년째 계속돼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일당 2달러40센트(약 2600원) 정도의 일용직 노동자로 전직한 사람들이 많다. 곡물 수출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댐의 물이 마를 만큼 심각한 가뭄이 들어 곡물 생산량이 27% 감소하는 바람에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로부터 400만t의 곡물을 수입하기도 했다.

파라과이는 정반대 기상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폭우로 14만5000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는데, 수도 아순시온에서만 6만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 비는 그쳤지만 4월 다시 큰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할 것으로 예보돼 주민들은 수용소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