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정보]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누가 있을까?]

막바지에 이른 새누리당 총선 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친박(親朴) 후보들이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갑·을과 중·성동을에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변인을 지낸 사람과 친박 핵심 현역 의원이 밀렸다. 대구에선 '진박(眞朴) 인증샷'이라는 것을 찍었던 6명 중 3명이 경선에 나가 2명이 탈락했다. 경선 없이 단수로 공천을 받은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 경선에서도 친박들이 선전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런 결과에는 상대 후보의 조직력 등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밉보인 사람들을 무리하게 잘라내고 새누리당을 친박당으로 만들려는 오만함에 대해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특히 그런 조짐이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 지역이라는 대구와 서울 강남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수도권 다른 지역의 민심이 어떤지도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과 친박 인사들이 태도를 바꿀 것 같지 않다. 친박 핵심 의원은 "총선 결과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총선 결과가 나쁘더라도 한편으로 뭉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이면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회를 통과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의 집권당이 다수 의석이 아니라 자기편 만들기를 우선한다는 것은 국정(國政)을 가볍게 보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단순히 집권당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국정의 난맥과 표류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된다.

새누리당은 21일에도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재오 의원 공천 배제를 번복할지 여부도 마찬가지다. 이제 후보등록일(24~25일)이 며칠 남지도 않았다. 심지어 유 의원 지역구는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이성을 잃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정치인이기도 한 대통령이 총선 후 당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천권에 관여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이해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정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과 집권당이라면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경제와 안보 모두가 위기인 지금은 더욱더 그렇다. 정부와 집권당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성향의 국민이라도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언덕이라는 안정감만은 줘야 한다. 그럴 것이란 믿음은 통합과 포용에서 나온다. 새누리당은 정반대의 길로만 달려왔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집권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유승민·이재오 의원을 공천하는 것은 이들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는 것이다. 대통령이든 누구든 정치인은 국민 앞이라면 열 번 백 번이라도 고개를 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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