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누구?]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누구?]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인 김선동·김재연 전 의원이 20일 민중연합당에 입당했다. 두 사람의 입당으로 '민중의 직접 정치'를 표방하는 민중연합당이 '재건(再建) 통진당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김선동·김재연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연합당 입당 사실을 밝혔다. 김선동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이 강제 해산된 후 1% 특권층의 눈치를 살피는 비겁한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민중연합당이라면 1% 특권층의 탐욕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연 전 의원은 "민중연합당은 친박(親朴) 구태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했다. 19대 국회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김재연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 의정부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 왔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재선을 했던 김선동 전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2014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전 의원은 피선거권 박탈로 이번 총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면 현역 의원의 주선이 필요한데 이날 두 사람의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주선했다. 김 의원은 전남 순천 출마를 준비했다가 더민주 경선에서 패해 공천 탈락했다.

민중연합당은 지난달 27일 흙수저당, 노동자당, 농민당이 연합해 새로운 진보 정당을 표방하며 창당했다. '1%에 맞서는 99%의 직접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공동대표는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이광석 전 전국농민총연맹 의장, 손솔 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등이다. 이 공동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통진당 전북지사 후보를 했다. 강 공동대표가 사무총장을 지낸 민주노총은 과거 통진당의 지원 세력이었다. 이 때문에 민중연합당이 통진당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여기에 통진당 의원을 지낸 두 사람이 이날 입당함에 따라 '제2의 통진당'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하지만 민중연합당 손솔 공동대표는 이날 '통진당 재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당에 참여하는 사람 중 처음으로 정당에 가입하는 분이 많다"며 "그런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민중연합당 관계자는 "당원 2만5000여명 중 3분의 2가량이 정당 활동을 처음 하는 분인데 통진당 의원 출신 두 분이 함께한다고 '통진당 재건'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김재연 전 의원은 "그런(통진당 부활) 시선으로 비칠까 봐 망설인 게 있었다. 당직을 맡을 계획이 없다"고 했다. 민중연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60~70여명의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