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청주공항에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와 충돌할 뻔한 대한항공 여객기에는 제주도로 단체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청주 대성고등학교 1학년생 100명가량과 인솔교사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대한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137명이었다. 청주 대성고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16일 제주도로 2박 3일 일정(日程)의 수학여행을 떠나 18일 청주공항으로 돌아왔다. 이 학교 1학년생은 300명이 넘는다. 청주 대성고는 수학여행에 참여한 학생들을 이날 3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여객기를 타도록 했다. 학생들이 탄 여객기 3대 가운데 한 대가 이날 청주공항에 착륙할 때 가까스로 남방항공기와의 충돌을 피한 대한항공 KE1958기였다는 것이다. 수학여행을 가던 고교생들의 꽃다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도 안 돼 또 한 번 큰 인명 사고를 낳을 뻔했다.

비행기에 탔던 학생들은 "항공사 측이 사고가 일어날 뻔한 상황에 대해 전혀 안내 방송이나 사과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성고 1학년 A(16)군은 "비행기가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를 줄이던 중 갑자기 비행기가 왼쪽으로 확 쏠렸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쏠렸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B(16)군은 "친구들이 뉴스를 SNS로 보내줘서 알았다"며 '정말 죽을 뻔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