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부정입학 의혹 반박.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딸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나 의원은 18일 보도자료에서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 제목의 한 인터넷 언론 기사와 관련해 기자를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의 민사소송도 곧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반박’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이라며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 번 아파야 하는 것입니까?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단호하게 대처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신여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백한 허위·왜곡 보도”라며 “뉴스타파를 상대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씨가 지난 2012학년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사실상 부정행위를 했지만 최고점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 입학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김씨가 면접을 보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면접 심사에 참여한 이재원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는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말로 들렸다”며 “김씨가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실기 면접에서 드럼 연주를 준비한 김씨는 반주 음악(MR)을 틀 장치가 없어 연주를 하지 못한 채 면접 시간을 넘겼다"며 "이에 실용음악학과장 이병우 교수가 교직원들을 시켜 카세트를 수배했고, 25분여 뒤 김 씨의 실기 면접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것이 "유력 정치인의 딸이 아니었다면 받기 힘든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측은 이날 오후 "뉴스타파는 이병우 교수가 (나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스페셜올림픽 예술감독을 맡은 게 (딸을 부정 입학시켜 주고 받은) 특혜인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로서 스페셜올림픽에서 무보수 자원봉사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 "뉴스타파는 이 교수가 전형 과정에서 나 의원 딸을 실격처리해야하는데도 오히려 특별배려했다고 했는데 이 교수의 가족 상황을 알게 되면 사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하 나경원 의원 입장 전문]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입니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인 흑색선전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습니다. 비방은 이제 저 나경원에 대한 거짓과 모함을 넘어 가족에 관한 부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울함을 참는 것이 억울함을 키울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아무리 투명하게 해명한들 끝없이 의혹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법관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장애인 특별전형에 따라 정원외로 대학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발달장애인 학생 두명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하였습니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입니다.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특혜'와 '배려'는 다릅니다.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휠체어를 빼앗고 일반인처럼 걸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의 입학전형은 일반인과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번 아파야 하는 것입니까?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한 자식이, 자신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을, 도와주고 보듬고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모함하고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세상, 남 몰래 숨어서 눈물 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절대 참지 않겠습니다.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너무 아픈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