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를 보자 옅은 미소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도 가볍게 눈인사를 했다.
둘은 15일 MLB(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홈런왕과 구원왕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맞붙은 것이다. 또한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한국인 타자와 투수의 대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결과는 오승환의 '판정승'이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이 던진 5구째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국내 리그 시절에도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삼진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날 1이닝 무실점으로 4경기 연속 무실점·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비록 오승환에게는 밀렸으나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쳐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지만(25·LA에인절스)은 2타수 무안타(신시내티 레즈전),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타수 무안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였다.
이날 류현진(29·LA다저스)은 17일 만에 20개의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불펜 투구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불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MLB.com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다"며 "확실하게 재활한 뒤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