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자 일부 야당 지지자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청래를 살려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오전 정 의원 공천 탈락이 알려지자 일부 지지자는 그의 SNS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 '오늘부로 더민주 탈당한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한 야당 지지자는 "김종인과 문재인을 믿으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기도 했다. 더민주 서울시당과 전국 시·도당은 빗발치는 항의 전화로 업무에 지장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홈페이지와 정 의원 홈페이지는 지지자들의 접속 폭주로 마비됐다.
친노(親盧)·주류 의원들도 반발했다. 진성준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헌이 정한 재심 절차에 따라 재고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광진 의원은 "멀리 있는 집토끼보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집토끼에 더 사랑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2011년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정봉주 전 의원은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고 했고 지지자 수십 명은 이날 밤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강릉 지원 유세 자리에서 정 의원 탈락을 전해듣고 "음…"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컷오프 소식을 전해 듣고 당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국회에 출근하지 않고 측근들과 대책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관계자는 "정 의원이 며칠 전부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에 회의가 든다'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 지도부가 들어서자 가장 먼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김 대표에게 적극 협조해온 만큼 심적 충격이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더민주 선거 뮤직 비디오 촬영 때도 김 대표 곁에 밀착해 있었으나 김 대표는 9일 "편집하면 된다"고 했다.
정 의원과 함께 공천 배제된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납득할 수 없다. 당연히 경선으로 가는 줄 알았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민심을 당심이 또 엎어버렸다"고 했다. 윤후덕(경기 파주갑)·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의원도 재심 청구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