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상현 의원 막말 사건에 대해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재오 의원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親朴)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살생부 파문’이 터진 지난달 27일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쳐야 한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에 대해 비박(非朴)계는 윤 의원의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며 공격에 나섰다. 친박(親朴)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윤 의원을 향해 김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비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윤 의원은) 전화를 받은 사람을 밝혀야 하고, 받은 사람이 어떻게 공천에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 밝혀지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9일 말했다.

전날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윤 의원은 김 대표 이름을 언급하며 “죽여버리게, 다 죽여”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등의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화 받는 사람은 권력이나 공작으로 김 대표를 죽일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취중에 안부 전화한 게 아니고 김 대표를 죽일 필요성 때문에 전화했다는 것”이라며 “‘다 죽여’의 ‘다’에는 나도 포함될 거다. 나도 65세 이상에 비박계에 목이 언제 달아날지 모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윤 의원이) 비박계를 솎아낼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한 것이다. 공관위원이거나 공관위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비박계인 홍문표 사무부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의원이) 저렇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했기 때문에 정계를 스스로 은퇴하든지, 자기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라고 본다”며 윤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의원이 정계은퇴나 총선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당에는 당헌당규가 있고 이보다 더 작은 막말도 심의를 하고 있는데, 민감한 시기에 새누리당에 저런 막말 의원이 있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상당히 당에 많은 문제점을 던져준다”라며 공천 컷 오프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친박(親朴)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윤 의원에 대해 “총선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김 대표에게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라”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사적인 발언을 녹음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인적 통화까지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하면 누구를 믿고 대화하느냐. 공작도 아니고”라며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도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