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민주노총을 찾아 "노조가 사회적인 문제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근로자의 권익 보호에는 상당히 소외되는 분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의례적으로 민노총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대표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이어간 것이다.
민노총은 그동안 더민주의 핵심 지지 기반 세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을 만나 "민노총 위원장이 여기에 자리를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노조의 활동인가'라는 한계가 우리나라에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노사 관계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나라들의 사례를 보면 노조의 기본적인 목표가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 집중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우리나라 노사 관계 문제를 바라보는 저 같은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상황을 보면 노사 관계가 긴장되고 있고 그것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형태로 비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기존의 더민주 입장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의 입장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진영의 표를 잡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됐다.
이 같은 김 대표 발언에 면담 분위기는 싸늘해졌다고 한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김 대표가 중단시킨 야당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언급하며 "시민들이 실망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고, 이영주 사무총장은 "더민주가 민노총을 방문한 이유가 뭘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