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들이 최근 가장 많이 정박한 곳은 중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일본, 필리핀이 그 뒤를 따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5일 전세계 선박 입출항과 위치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입항과 출항 기록이 남아있는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은 모두 19척이며 중국에 총 21회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안보리 제재대상에 오른 선박들은 주로 중국 단둥과 룽커우, 한산, 난동, 르자오시 등 항에 정박하거나, 이곳들을 통해 제3국으로 출항했다.

북한 선박이 중국 다음으로 많이 간 곳은 러시아로, 타만과 보스토치니를 각각 2회와 1회 방문했다. 또 일본 요코하마와 인도네시아 팔렘방, 필리핀 수빅에도 지난 한 달 사이 1회씩 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OMM 소속 선박 31척에 대한 입항을 불허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안이 채택되며 이들 선박은 더 이상 중국 등 국가에 입항할 수 없게 된다.

이들 선박중 출항 기록이 드러난 19척 외 나머지 12척 중 5척은 운항 기록이 모호하나 여전히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해외 항만에 공식적으로 입출항 기록이 없는데도 한반도 주변국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 7 척은 1년 넘게 위치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운항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제재 대상 선박들의 운항이 제한적으로 확인되거나, 운항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부분에 대해 선박들에 설치된 선박자동식별장치 (AIS)가 의도적으로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린 트래픽’의 팀 소어 미디어 담당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AIS는 켜거나 끌 수 있게 돼 있다”며, “선원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종종 AIS를 끄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들이 AIS를 끄고, 특정 국가가 유엔 결의를 무시한 채 입항을 허용한다면 국제사회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제재 대상에 오른 31척의 선박은 북한 국적이 21 척이었고, 나머지 10척은 다른 나라 깃발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별로는 시에라리온에 4척, 캄보디아 3척, 팔라우와 탄자니아, 몽골에 각각 1척 씩이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