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3일 개설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 채널(choice2016.chosun.com)’에 후보자들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예비 후보자 채널에서 후보자들은 소속 정당과 출마 지역에 상관 없이 동영상과 사진을 올려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올린 정보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가 개설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채널' 화면.


'예비 후보자 채널'에 가장 먼저 등록한 이는 경남 양산갑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나선 김성훈 예비후보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는 "동영상과 사진을 무제한 업데이트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 신인(新人)들이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이만큼 좋은 통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예비 후보자 채널'에 등록해 유권자들에 자신을 알리고 있는 예비 후보자는 총 60명이다. 이 가운데 21명(35%)이 현역 국회의원이다.

야당(野黨) 정치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전병헌(서울 동작갑·전 원내대표)·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비서실장)·서영교(서울 중랑갑·전 원내대변인) 의원, 국민의당 박주선(광주 동남을·최고위원) 의원과 김정현 대변인(전남 광양곡성구례) 등이 등록했다.

6선 도전 여당 중진에 4선 도전 야당 중진, 장관·대법관 출신까지

4·13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황우여, 이재오 의원 등 중진은 물론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안대희 전 대법관 등도 이 채널에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홍보에 나섰다.

현역 의원 중 가장 선수(選數)가 많은 사람은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5선·인천 연수)과 이재오 의원(5선·서울 은평을)이다. 황 의원은 인천 연수구가 이번에 분구(分區)돼 연수갑에 출마한다.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지난달 26일 개통한 인천~송도간 수인선 연장구간 개통식에 참석한 뒤 열차에 탑승하기 전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0일 있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 속에서 “1998년부터 당의 명령에 의해 연수구 지구당을 이끌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구청사도 없었고 학교에 강당도 없는 그야말로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는 신설 아파트촌이었다”고 했다. 이어 “제 꿈은 연수구민들의 꿈을 이뤄 드려야겠다는 것이었다”며 연수구의 발전상과 앞으로의 공약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은평성모병원 신축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비박(非朴)계 좌장’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지난달 17일의 발언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당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지금은 대통령께 힘을 실어주고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 다시 잘잘못을 가릴 시기가 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보라매공원 뽑기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선의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은 지역 케이블 방송인 현대HCN 동작방송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전 의원은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정책적 제안을 했다며 ‘국정감사NGO모니터단’으로부터 국감 우수의원으로 지난해 12월 선정됐는데, 이 때의 영상이다.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동작구민을 생각하고 민생 중심, 생활정치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친 것이 나름의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다.

안대희 예비후보자가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안대희 예비후보(전 대법관)는 '국민검사'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동영상을 꾸몄다. 안 후보는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대검 중수부장 당시 브리핑 장면을 영상에 넣었다. 또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는 출마 선언도 볼 수 있다.

친근함이 대세…반포치킨, 고속버스에 딸도 등장

조윤선 예비후보(전 청와대 정무수석)는 '서초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채널'에도 그런 서초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는 동영상을 올렸다. 서초구 반포동의 세화여고와 구반포아파트 상가의 39년 된 통닭집 '반포치킨'이 영상의 키워드다.

조 후보는 ‘윤선의 길’이라면서 서초구를 걸어 다닌다. 그는 “30년을 그 자리에서 치킨집을 하시던 어르신의 모습이 생각난다”며 ‘반포치킨’ 여성 주인과 포옹을 한다. ‘반포치킨’은 시인 황지우가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을 추모해 지은 시에도 등장하는 곳이다. “‘윤선아 너답게 크면 돼’ 졸업식 날 교문에서 두 손 모아 덕담 해주셨던 스승님이 생각난다”며 모교 세화여고도 보여준다. 영상에선 조 후보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도 볼 수 있다. 어릴 적 서초로 이사온 후 줄곧 서초에서 자라 지역 사정을 잘 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할머니와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지역구 충남 공주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고속버스를 타고 매일 출퇴근을 한다. 공주에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1시간 20분쯤 걸린다. 그럼에도 서울에 집을 얻지 않고 고속버스로 출퇴근하는 것은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가깝게 만나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그는 예비후보자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고속버스 출퇴근’을 소개하며 ‘현장 밀착형 정치인’이라고 홍보했다.

권혁세 예비후보(경기 성남시분당갑·전 금융감독원장)가 올린 영상에는 권 예비후보의 딸 지윤씨가 등장한다. 지윤씨는 “내가 아빠와 함께했던 기억 중에 가장 좋은 건 아빠가 가족들 데리고 미국 유학 갔을 때다. 우리들끼리 보내는 시간도 많았고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해서 좋았다”라며 “IMF(사태)가 터지고 아빠가 이걸 수습하러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는 정말 아쉬웠다. 그 때 이후로 난 아빠를 대한민국에 뺏긴 것 같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어 지윤씨는 “저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 아빠를 분당과 판교 그리고 대한민국에 다시 빌려드리겠습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