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안에 오는 2022년 한옥 호텔이 들어선다. 한옥 호텔은 지방 30여곳이 영업하고 있지만, 서울 도심에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호텔은 한양 도성(조선시대 성곽)에 인접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호텔신라가 제출한 전통 한옥 호텔 건립안을 지난 2일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2012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네 차례 한옥 호텔 건립 계획안을 냈다가 반려 또는 보류 처분을 받은 호텔신라로선 '4전 5기'를 한 셈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누구?]

한옥 호텔이 들어서는 곳은 현재 신라호텔 면세점이 있는 자리이다. 이곳에 2022년까지 객실 91개짜리 전통 한옥 호텔(지하 3층~지상 3층)이 들어선다. 한옥 호텔 앞쪽엔 새 면세점과 업무 시설, 주차장을 갖춘 부대 건물(지하 3층~지상 3층)을 짓는다. 호텔신라는 공공 기여를 위해 지금의 정문 쪽에 시민공원을 조성하고, 118면짜리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총 투자 규모는 3000억원이다.

한옥 호텔은 서울 도심의 첫 전통 호텔인 만큼 한옥의 정취를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건물은 지붕을 서로 겹쳐 전통 마을을 형상화하고 대들보와 기둥, 창호(단열창) 등은 목재를 사용한다. 한식 지붕 틀에 한식 기와를 얹고, 외벽은 점토벽돌·와편·회벽 등으로 마감하기로 했다. 내부 역시 한옥 형태로 꾸민다. 대청마루를 만들고, 방은 한지와 장판지 등으로 마감한다. 호텔 뒤쪽엔 정자 등이 포함된 전통 정원이 조성된다.

호텔신라 측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새 면세점이 들어갈 부대 건물부터 착공해 이르면 2019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부대 건물이 완공되면 기존 면세점 건물을 헐고 한옥 호텔을 신축한다. 한옥 호텔 신축 과정에서 면세점 면적은 기존 6910㎡에서 9975㎡로 약 40% 늘어난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한옥 호텔은 서울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건립 과정에서 주변 환경이 개선돼 한양 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서울시가 자연경관지구에 한국 전통 호텔 건립을 허용하기로 한 2011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2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사업 계획안이 반려되거나 보류됐다. 불과 29.9m 떨어져 있는 한양 도성과 경관이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공공시설 기여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였다. 일각에선 '재벌 특혜 시비를 우려해 승인을 미뤄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