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교류의 순간을 함께 즐기니 춥디추운 겨울이지만 내 마음은 두근대는 열기로 땀이 나네…."(최지민·안동 풍산초 6년)
2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의 미나토구에 위치한 모리타워 아카데미힐스. 무대에 오른 한국 학생이 차분한 목소리로 시 낭송을 마치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는 주일 미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국제 시 교류전'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학생 30여 명이 각국 언어로 된 자작시를 발표했다.
시낭송회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가 부임하기 전 뉴욕에서 교육 봉사단체 '드림야드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해오던 사업이다. 케네디 대사가 2013년 주일 대사로 온 뒤 미국과 일본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커졌고,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의 안동 풍산고와 풍산초등학교 학생 5명이 참가했다.
한국 학생들의 참여는 케네디 대사가 평소 친분이 있던 풍산고 재단 이사장인 류진(58) 풍산그룹 회장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학생들은 시 발표를 위해 한 달 동안 함께 시를 쓰고 낭송을 준비했다. 화상전화로 시를 발표하면서 얼굴을 익힌 한·미·일 학생들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낭송회에서는 발표작을 미리 각국 언어로 번역한 자료를 나눠줘 이해를 도왔다.
주영지(17·풍산고 2년)양은 "언어가 달라 나라마다 시가 주는 느낌도 달랐다"고 했다. 류진 회장은 "학생들이 또래의 외국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에 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국제 감각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