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대구시 연호동에 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지하 1층 주차장.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성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기둥 옆에 놓고 황급히 사라졌다. 그러자 30초 후 1층 종합상황실의 대형 모니터에 '삐삐~' 소리와 함께 검은색 봉지가 놓인 주차장 CCTV 화면이 팝업창으로 떴다. "주차장 6구역에 의심스러운 봉지가 있으니 빨리 확인해보세요." 상황실의 보안요원이 즉각 현장에 지시했다. 검은색 봉지 안에 폭발물이 들어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비상훈련을 한 것이다.

오는 19일 개관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첨단 보안 장비와 시설 관리 기능이 합쳐진 우리나라 첫 경기장이다. 파크에 설치된 CCTV는 모두 129대. 보통 2~3명의 직원이 8대의 모니터를 통해 CCTV 화면을 모두 체크한다. 적은 인력으로 100대가 넘는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침입, 폭발물 방치 등을 스스로 알려주는 스마트 CCTV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상 펜스' 기능은 CCTV가 비추는 영상에 가상의 선을 그어두고 그 선을 넘는 외부인이 있을 때 종합상황실에 경보를 울리며, 해당 CCTV 화면이 대형 화면에 뜬다. 변전기, 환기 장치 등 주요 시설물에 외부인이 무단 침입하면 즉시 알려주는 기능이다. 감지 성능은 평균 96% 이상이며 오보율은 0.2% 이하다.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원의 육현표 사장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 테러범들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기장을 노렸다"면서 "야구장과 축구장 등은 어느 곳보다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파크는 설계 단계부터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3차원 입체 설계 기법 'BIM(빌딩 인포메이션 모델링)'도 적용했다. 실제 건축과 동일한 방식으로 3차원 리모델링을 하면서 발생 가능한 비상상황별 대응 프로세스를 만든 것이다. 김만태 삼성라이온즈파크 관리소장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관람객을 8분 이내에 전원 대피시켜야 한다"며 "최소한의 동선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구가 바로 관람석으로 연결되며, 13개 권역에 각각 통로를 만들어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