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340일간 우주에 머문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2)가 지난 1일 지구로 귀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켈리에게는 미국 뉴저지에 사는 일란성 쌍둥이 형 마크 켈리가 있다. 켈리 형제의 유전자는 똑같기 때문에 두 사람의 신체를 비교 검사하면 스콧 켈리가 우주에 체류하고 난 후 인체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스콧 켈리의 신체 자료가 인류의 화성 탐사 준비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미국의 우주인 스콧 켈리(가운데)가 340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에 무사 귀환했다. 켈리는 화성 탐사의 사전 작업으로, 중력이 없고 방사선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고자 작년 3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러 왔다. 특히 켈리는 일란성쌍둥이 형제가 있어 타고난 유전자가 같은 두 사람의 신체를 검사하면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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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지난해 3월부터 지구 위 400㎞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러 왔다. ISS는 미국·러시아·일본·캐나다 등 14개국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곳으로, 2000년 이후 우주인들이 돌아가며 상주하고 있다. 켈리는 340일 동안 지구를 5440바퀴 돈 것에 해당하는 2억3174만㎞를 비행했다. 지구 궤도를 돌면서 일출과 일몰만 1만880번을 봤다. 이번 우주 비행으로 그는 마이클 로페스 알레그리아가 2007년 세운 미국인 우주 체류 최장 기록인 215일을 갈아치웠다. 우주 체류 세계 기록은 구소련 우주인 4명이 지난 1994년 1월부터 1995년 3월까지 세운 438일이다.

켈리가 우주에 체류한 목적은 화성을 향해 장기간 비행하는 우주인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NASA는 2030년대에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주 비행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해 왔다. 예를 들어 인체는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로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아직까지 관련 데이터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NASA는 켈리 형제를 대상으로 신체검사에 들어갔다. 과학자들은 형제의 혈액·침·소변 샘플을 채취했고 엑스레이를 찍어 눈·뇌·근육·뼈 등의 신체 조직을 검사하고 있다.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 차이를 보기 위해 독감 예방주사도 맞혔다.

켈리는 "우주에서 온갖 인체 실험을 하며 보낸 1년이 견딜 만했다. 100일 아닌 100년을 더 있으라고 해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은 "우주인을 더 먼 우주로 보내는 꿈을 꾸는 우리 모두에게 켈리의 헌신은 '고마움'이라는 말만으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를 다시 지구로 맞아들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