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력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
26일(이하 현지 시각)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니트맨3’(LGM-30 Minuteman Ⅲ)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 제도의 콰잘렌 환초 인근에 있는 목표지점을 향해 시험발사했다.
미니트맨3는 최대 사거리 1만3000㎞로 170킬로톤(TNT 폭약 17만t의 폭발력) 위력의 W-68 핵탄두 3개가 서로 다른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多彈頭) 핵미사일이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국의 유일한 핵미사일로 미국 서부에서 북한까지 날아갈 수 있다.
미사일은 시간당 2만3000㎞의 속도로 30분가량 날아가 6500㎞(4200만 마일) 떨어진 콰잘렌 환초 인근에 떨어졌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을 비롯한 역내 경쟁국을 상대로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이 재고로 쌓아둔 핵무기의 수명이 다해 대비 태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에 미국이 효율적인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1년 1월 이후 최소 15차례에 걸쳐 이번과 유사한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 부장관은 "우리와 러시아, 중국은 현재 운용 중인 미사일의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국방을 위해 필요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