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은 중국 언론사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좋은 기사만 쓰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중국의 경제 관련 데이터는 부정적인 상황만 되면 아예 사라져 버린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중국 당국의 경제 정보 조작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NYT는 25일(현지 시각) '중국 경제 상황 악화되자 베이징이 분칠에 나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중국 당국이 올바른 정보의 유통을 막고, 통계 자료와 데이터를 왜곡해온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경제 성장률 6.9%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산출하면 4.3%에 그칠 것이라고도 썼다.
NYT는 먼저 중국 당국이 정보의 흐름을 강제로 차단하고 조사 결과 발표를 막는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중국 당국은 영국의 경제조사업체인 마킷 이코노믹스와 중국의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를 조사하는 차이신(財新)미디어가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며칠 앞서 내놓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했다. 칭화대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의 유안 강밍 연구원은 "차이신지수는 해외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매우 영향력 있는 경제지표인데 중국 본토에서 견제가 심해지면서 오래 계속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NYT에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산둥성의 신문기자인 리우 칭타오가 '동관중권이 VIP 고객들에게 다가올 위험을 경고하면서 주식을 팔라고 했다'는 내용을 온라인 포럼에 올렸다가 그 2주 후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했는데도 리우 기자는 2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NYT는 중국 당국의 정보 왜곡 사례도 많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월 경제통계에는 중국 중앙은행이 환율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암시가 될 만한 중요한 숫자를 지우거나 감췄다는 것이다. 베이징대 HSBC 경영대의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 중앙은행과 통계당국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고치고, 통계자료를 넣었다 뺐다 하는데 이게 실수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기업에 압력을 넣어 정보를 왜곡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J캐피털리서치의 스티븐슨 양 연구원은 "우리 팀 동료가 한 시멘트 회사에 생산통계를 알고 싶어 전화를 했는데 그 회사 직원은 국가기관에서 전화가 온 줄 알고 '이미 두 번이나 숫자를 바꿨는데 이젠 안 바꾸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