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100원도 안 되는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 집단 감염〈본지 2월 13일 자 A10면〉을 일으킨 강원도 원주 한양정형외과의 감염 피해자가 21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환자 10명 중 3명꼴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조사돼 집단 감염 사고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병원이 개원한 후 주사나 시술을 받은 전체 환자 1만5443명 중 약 10%인 1545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217명이 C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2일 당초 101명으로 알려진 감염자가 보름여 만에 116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C형 간염 집단 감염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C형 간염에 감염된 217명 중 199명은 PRP(자가혈주사시술)를 받은 환자였다. PRP란 환자 본인의 피를 뽑아 혈소판만 분리해 환자에게 다시 주사하는 시술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이 병원이 폐업한 작년 5월까지 PRP를 받은 721명 중 199명(28%)이 C형 간염에 걸렸다"면서 "이 병원이 PRP를 시술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주사기뿐 아니라 혈소판을 담는 일회용 키트까지 재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개당 10만원 안팎인 일회용 키트는 PRP 시술 과정에서 혈액 성분을 분리할 때 쓰이는 도구로 한 번 쓴 뒤 버려야 하지만 이를 재사용했다는 것이다. 2006년 이후 이 병원에서 PRP를 받은 환자는 총 1389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721명만 감염 검사가 완료돼 앞으로 감염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한양정형외과원장 원장 노모(59)씨를 업무상 과실 치상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출국 금지하고, 2006년부터 작년까지 이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30명 가운데 PRP 관련 업무를 한 직원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혹이 제기된 충북 제천시의 양의원에선 근육주사를 맞은 750명 중 1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