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잘했다" "힘내라" 필리버스터 나선 野 의원 응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에서 배제한 의원들 지역구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의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25일 "문 전 대표가 만든 혁신안 때문에 친노(親盧) 등 현역 의원 10명이 물갈이됐지만, 문 전 대표가 사퇴 전 영입한 인사는 20명이 넘는다"며 "이들이 현역 지역으로 들어가면 '신(新)문재인 세력' 구축 아니냐"고 했다.

전날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전정희 의원의 전북 익산을에는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의장은 정읍이 고향이지만 익산 이리고를 졸업했다. 전 의원은 "당이 김병관을 전략 공천하기 위해 나를 희생양 삼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익산 출마 얘기가 나오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김 의장은 경기도 출마 가능성도 있다.

김현 의원이 뛰고 있던 경기 안산 단원갑에는 박주민 변호사의 투입이 검토되고 있다. 송호창 의원의 경기 의왕·과천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김정우 세종대 교수 출마설이 나오기도 한다. 신계륜 의원의 서울 성북을과 유인태 의원의 서울 도봉을에는 문 전 대표가 사퇴 전 구성한 뉴파티위원회 인사들이 이미 공천을 신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가까운 기동민·천준호 예비 후보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물갈이 지역구를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다"며 "영입 인사를 '문재인 사람'으로 규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