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40~150㎞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한·미 양국 공동 실무단이 일주일 내에 첫 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스캐퍼로티가 이 같은 발언을 할 때까지 전혀 내용 파악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스캐퍼로티가 2014년 6월 미 정부에 요청하면서 공론화됐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미국과 비공식 논의만 진행하다 북한이 4차 핵실험(1월 6일)에 이어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하자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측 요청을 받아들여 사드 협의를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엔 속도 조절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미는 지난 23일 오전 11시에 공동 실무단 구성을 위한 약정 체결을 하려 했으나 이를 한 시간 앞두고 미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미측은 이날 오후 "이르면 내일(24일) 체결이 가능하고,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리 국방부에 통보했다.
우리 국방부는 24일이 지나도록 미측의 반응이 없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등을 감안해 약정 체결과 공동 실무단 회의가 조만간 이뤄지긴 어렵다고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우리는 사드 배치에 급급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다"고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스캐퍼로티가 약정 체결을 전제로 한 양국 공동 실무단 회의가 일주일 내 열릴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