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처리를 놓고 여야 간 전선(戰線)이 형성되면서 공천 룰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전(內戰)은 일단 휴전(休戰) 양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했지만 공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번 주 들어 계속 '묵언(默言)' 모드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비판했을 뿐 공천 룰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며칠째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그는 "내 맘"이라고만 했다.
서로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 대표와 충돌했던 서청원 최고위원은 '잠적' 모드다.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당 회의에 불참했다. 김 대표와 공개적으로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공천 룰을 놓고 김 대표와 각을 세워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은 충청·호남·강원·제주 등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이들의 휴전에 대해 "폭풍 전야의 고요 같다"는 얘기가 많다. 싸움의 발단이 됐던 우선추천제 확대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공천위는 이달 말 지역구 후보자 면접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현역 컷오프'를 의미하는 후보자 자격심사 단계로 전환한다. 시간이 지나고 공천 작업이 구체화될수록 양측의 충돌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도 "국민과의 약속인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한구 위원장과 공천위가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반면 친박계는 "상향식 공천이란 명분하에 현역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공천위원회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겉으론 잠잠하지만 속에선 (갈등의) 불씨가 활활 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