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아 25일부터 '지난 3년, 행복하셨습니까' '행복은커녕 우리 경제 정말 어쩔 겁니까'라고 적은 현수막을 전국 각지에 내걸기로 했다. 더민주는 당초 '행복은 개뿔'이라는 말을 넣으려고 했지만 당내에서 품격(品格) 문제가 제기돼 '개뿔'을 '커녕'으로 바꿔 문구를 확정했다. 현수막에는 '박근혜 정부 3년 가계 부채 240조 증가, 국가 채무 152조 증가'라는 문구도 들어갔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 집권 3년과 총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선거 기획의 일환으로 현수막을 전국 950여곳에 일제히 내걸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경제'를 '우리 안보' '누리 과정' '우리 아이들' 등으로 바꾼 현수막도 같이 걸 것"이라고 했다.

야당 관계자는 "당초 사람들 입에 익은 '개뿔'이라는 어휘를 넣어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또 막말 논란에 휩싸여 역풍을 맞으려 하느냐" 등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 공개한 '개뿔' 현수막 시안(試案)을 본 일부 야권 지지자도 "당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 만한 비호감 문구" "어르신들에게는 욕처럼 들릴 것" "새누리 지지자들도 설득할 수 있는 문구여야 한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공격을 최대한 자제하고 정부·여당 실정으로 인한 경제 파탄을 부각할 방침"이라고 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대통령 취임 3년, 오늘 상황을 보면 불균형은 더 심해지고 일반 국민의 경제 실적에 대한 느낌이 매우 좋지 않은 형편에 있다"며 "불행하게도 축하의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땐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양극화·불균형 문제를 시정하시리라 기대했다"며 "하지만 지금 이대로 나라가 정상적으로 굴러갈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취임 3년... 현재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