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임지순(65)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석좌교수가 포스텍(포항공대)으로 자리를 옮긴다. 포스텍은 “임 교수를 오는 3월 1일자로 물리학과 석학교수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임 교수는 매년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탄소 나노 분야의 권위자다. 서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 졸업한 임 교수는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 AT&T 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다 1986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30년간 재직했다. 2006년 정부가 선정한 ‘국가 석학’에 뽑혔고, 2009년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대에서 5명밖에 안 되는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 권위 있는 학술지에 논문 170여 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복잡한 계산으로 재료의 새로운 성질을 찾아내는 학문인 ‘계산재료물리학’을 개척한 공로로 한국인 물리학자로는 처음으로 2011년 미국과학학술원(NAS) 외국인 종신회원으로 추대됐다.
임 교수는 서울대 정년퇴직(65세)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있었다. 임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나이가 들어도 은퇴할 필요 없이 연구를 이어갈 수 있어 포스텍을 선택했다”며 “신소재공학과·화학공학과 등 나노 소재를 연구하는 다른 연구자들과도 교류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포스텍은 임 교수에게 70세까지 교수직을 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