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현장학습과 동아리 활동 수업 등을 늘려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오는 3월부터 전면 실시된다. 그러나 자유학기제 기간에 자녀의 사교육을 보충하려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학생들의 학원 공부량만 더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교육부가 자유학기제 활동을 고교 입시에 반영하는 계획을 내비치면서 논술 등 사교육 호황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기사와관련된 TV조선 영상 보기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한 학기동안 시험 대신, 진로 탐색 시간을 주겠다는 '자유학기제'가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정작 학생들은 학원가를 전전하느라 오히려 더 분주해졌습니다. 임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름 뒤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이 모 학생. 올해부터 시험은 한 번만 보면 된다지만 맘 놓고 놀 수 없습니다. 학원 두 개를 다녔는데 최근엔 수학 학원을 새로 등록했습니다.
[녹취/이OO / 학생]
"영어는 거의 중학교 다 끝냈고, 역사논술, 수학... 어차피 중학교 2학년 때는 공부도 해야 되고 시험도 다 보니깐 미리 준비하는 과정으로.."
학부모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집니다. 혹여 학업 흐름이 끊기진 않을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녹취/학부모]
"한번씩 체크를 해주고 넘어가야 되는데 이게 한번의 시험을 본다면 아무래도 학원에서 좀더 타이트하게 시험 준비를 하겠죠."
결국 기대는 건 학원입니다. 이어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에 학원가는 더 바빠졌습니다.
정부의 단속에 대놓고 광고를 할 순 없지만 몰려드는 학생들을 돌려 보낼 리는 없습니다.
[녹취/오기연 / 대오교육 원장]
"자유학기제 때문에 한 50% 정도의 수강생이 늘고 선생님도 대거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아예 '자유학기제 대비'를 내건 학원 광고가 빼곡합니다. 단속만으로 학원가를 향하는 학생들을 막기엔 사실상 역부족인 셈입니다.
한술 더 떠 교육부가 자유학기제 활동을 고교 입시에 반영하는 방안을 내비치면서 논술과 토론 등 또 다른 사교육 호황의 길을 열어뒀단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