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련과정을 다 마친 36세 신경외과의사가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면 어떤 심경일까. 'When Breath Becomes Air(호흡이 공기가 될 때)'라는 제목처럼 갑작스러운 진단을 받고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일기체로 정리된 책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담론에서부터 과연 약을 언제 끊어야 할까 같은 현실적인 상념까지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올 초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순위에 처음부터 1위로 진입해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책은 말기환자의 마지막 기록이라는 형식을 보면 최루성(催淚性)이 다분할 것 같지만 감상적인 면은 절제돼 있다. 의사에서 졸지에 환자로 변한 상황을 정확한 의학적 관점에서 기록했고 어떤 허황된 구원이나 기적 같은 것도 없다. 저자 캘러니티는 이 책을 다 쓰기 전에 별세했고, 그의 아내 루시가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에필로그를 써야 했다. 사무엘 베케트를 인용한 저자의 말이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나는 이제 계속 갈 수 없다. 그러나 계속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