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폭설이 내린 직후인 지난달 26~28일 광주 시내에는 대구에서 온 제설 차량 7대가 광주 차량들과 함께 제설 작업을 벌였다. 광주와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대구시가 기록적인 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 돕기에 나선 것이다. 15t 제설 차량 4대와 다목적 차량 1대, 자재 운반차 2대 등으로 구성된 차량들은 광주시내 5개 노선 55.6㎞에 걸쳐 눈을 치우고 소금 50t을 뿌렸다. 당초 1박 2일이었던 일정을 하루 늘려 2박 3일 동안 머물렀다.
마지막 날인 28일엔 대구에도 눈이 내리자 이번엔 광주 제설 차량들이 지원을 준비했다. 다행히 대구 지역 제설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 광주의 보답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국으로 변한 형제 도시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는 권영진 대구시장님과 대구 시민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웃이 어려운데 당연히 도와야 한다. 아무리 추운 한파라도 온정과 열정이 추위를 이기는 법"이라고 답했다.
당시 대구 제설 차량들은 평소 같으면 5시간이 걸리는 길을 3시간 만에 올 수 있었다. 좁고 굽은 길이 많아 '죽음의 도로'로 불렸던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작년 12월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길을 넓히고 굽은 구간을 펴 확장 개통을 한 덕분이었다.
광주~대구고속도로 주변에는 지리산과 가야산·무등산·팔공산 등 영산(靈山)이 즐비하고, 남원시 춘향제, 담양군 대나무축제, 순창군 장류축제, 함양군 산삼축제 등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축제들도 수시로 열린다. 하지만 그동안은 도로망이 미흡해 양 지역 사람들이 오가는 데 불편을 겪었다.
도로가 확장 개통되면서 광주와 대구는 영호남 간 관광 활성화와 지역 교류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대구 시민들이 광주로 관광을 올 경우 여행을 주관하는 관광 회사에 버스 한 대당(25명 이상) 45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무등산 시가문화권, 근대문화유적지 양림동, 아시아문화전당, 김치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대구 시민 대상의 여행 상품도 짜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해 10월 광주 충장로 축제 기간 중 광주를 방문해 대구 관광 확대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현지 여행사들과 접촉도 가졌다. 대구는 올해 호남권 관광객 50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문화예술 교류로도 공감대가 넓어져 가고 있다. 광주와 대구 예총은 두 도시 시민들이 상대 지역을 방문해 즐길 수 있는 항일 역사 소재의 공동 공연작을 만들기로 했다. 두 도시는 또 상대방 도시에서 지역 소식 등을 알리는 전광판 교차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교류의 출발점은 두 도시 간 달빛동맹이다. 달빛은 대구와 광주의 옛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을 합쳐 만든 것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2013년 3월 협약을 체결하고 영호남 화합과 두 도시 발전을 위한 협력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두 도시는 이후 경제·환경·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해오고 있다. 대구~광주 간 내륙 철도 건설, 그린·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 청소년 역사문화 교류 체험, 민간 부문 문화예술 교류 등 17개 분야에서 각종 교류·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식품산업, 자원봉사, 청년위원회 교류 등 6개 분야에 걸쳐 새로운 협력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