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을 한 16일, 친박(親朴)계 핵심이자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말에 박 대통령이 웃음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위기 등과 관련해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할 때 좌측에 도열해 있는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자 윤 의원은 “대통령님, 저 여기 있어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돌아보며 웃었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박 대통령은 여성부장관을 지냈던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에게는 “국회 돌아오니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박 대통령의 돌발 질문에 김 의원은 “좋습니다. 지역구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여성부 장관에서 물러나 20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박창식·박덕흠·이완영 의원은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의 사진을 찍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섰다. 퇴장하는 길목에서 박 대통령과 최근 불출마선언을 번복한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가장 먼저 인사했다. 하태경 의원도 뒤이어 악수했다. 유승민계인 김희국 의원과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 의원 등도 동참했다.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뒷짐을 지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진복 의원이 유 의원을 박 대통령쪽으로 밀기도 했지만,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은 악수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누리당에 합류한 조경태 의원은 박 대통령의 환영 대열에는 동참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서 있었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조 의원은 야당 의원들 중 유일하게 박수로 퇴장하는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