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2대 회장 선거에 복수의 후보가 출마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까지 등록한 후보자는 정연순(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와 이재화(53·〃28기) 변호사다. 민변 회장 선거에서 복수의 후보자가 출마한 것은 민변 창립 이후 처음이다.
민변은 1988년 51명의 회원으로 출범한 이후 5대 회장까지는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했다. 이후 2004년 6대 회장 선출부터 경선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방식과 달라진 점은 없었다.
정연순 변호사가 회장에 당선된다면 민변 사상 첫 여성 회장이 된다. 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민변에 가입해 2010~2012년에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정봉주 전 의원의 BBK 주가조작 의혹 폭로 사건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사건을 맡았다.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두 입후보자 간 공약은 ‘민변의 전문성 강화’와 ‘사회운동으로의 확대’로 갈린다.
정 변호사는 공약서에서 “민변은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서 민주주의 후퇴를 막을 책임이 있다. 민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 침해되는 현장에 즉각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공약서에서 “지금의 시대상황은 민변에게 비판과 견제 기능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등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변은 ‘민주사회를 위한 주체’라는 창립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강조돼야 할 것은 시민운동단체성이다. 경제민주화, 민생개혁, 복지확대 등의 사회권 전선에서도 싸우는 민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변 관계자는 “민변 회원수가 1000명이 넘은 현재 상황에서 회원들 사이에 이번 회장 선거가 민변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는 다음달 14일에 진행된다.
민변은 1986년 만들어진 ‘정의실현 법조인회’(정법회)와 1988년 결성된 ‘청년변호사회’가 결합해 1988년 창립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 시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조준희 전 언론중재위원장 등이 정법회에서 활동했다. 박 시장은 청변회에도 참여했다. 민변은 2015년 상반기에 회원수 1000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