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대한항공의 새 선장으로 낙점된 장광균(35) 감독대행이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 감독대행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단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눈빛도 달라지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사퇴 의사를 전한 김종민(42) 감독 대신 장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우승 후보 0순위라는 평가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투명해지자 충격 요법을 선택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게 된 장 감독대행은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문을 연 뒤 "팀 모두의 잘못인데 감독님 혼자 책임을 지고 나가신 부분에 대해 선수단 모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술이나 체력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틀어졌던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분위기를 바꿔 옛날 대한항공의 모습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선수 교체 타이밍도 빠르게 할 생각이다. 한선수가 흔들릴 경우 빨리 황승빈을 넣을 것"이라고 구상을 내비쳤다.

대한항공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장 감독대행은 이제 35살에 불과한 젊은 사령탑이다. 같은 팀 리베로 최부식(38)보다 세 살이나 어리다. 불과 2년 전까지 선수로 뛰어 아직은 '감독님'보다는 '형'이라는 칭호가 익숙하다.

"최부식 선수에게는 여전히 부식이형이라고 부른다"는 장 감독대행은 "코치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다.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호칭은 감독님으로 부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웬만하면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웃었다.

사령탑 데뷔전 상대는 현재 12연승을 질주 중인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잡을 경우 선두로 나서게 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대한항공에는 여러모로 껄끄러운 한 판이지만 장 감독대행은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현대캐피탈의 연승을 여기서 끝내자고 이야기 했다"는 그는 "우리는 원래 현대캐피탈에 강했다. 천안에서는 항상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는 연승이 깨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고 승리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