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민간 경제 연구 기관인 재정경제연구센터(CEFE)의 라미로 몰리나 소장(산타마리아대 교수·사진)은 2일 카라카스 연구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경제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정책 자체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위기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몰리나 소장은 "유가(油價)는 전에도 이 정도 수준까지 내려간 적이 있는데 이런 위기는 오지 않았다"며 "정부가 저가 임대주택, 무상의료, 무상교육 정책 등을 시작하면서 국가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아무 계획 없이 당장 정책부터 시행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몰리나 소장은 정부가 당장 해야 할 것은 환율 현실화와 재정 건전화라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6.3대1인 공식 환율을 50대1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고삐가 풀린 재정정책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위기의 절반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