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2일 개성공단을 통해 들어간 자금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여러 가지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개발)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 자료 공개에 대해선 "공개할 수 있는 자료였다면 벌써 공개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정보활동 상황이 북한에 알려질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입주 기업들이 매달 지급해 온 북한 노동자 임금은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미 달러화로 일괄 수금했다. 총국은 전액을 '상부'에 송금하고 노동자들에겐 임금의 30~40% 가치에 해당하는 물품교환권과 북한 화폐를 나눠줬다.

탈북자 A씨는 "시장 환율과 국정 환율이 약 80배 차이 나는 걸 감안하면 99%를 당국이 가져가는 셈"이라고 했다.

홍 장관이 언급한 자료는 총국에서 '상부'로 가는 자금 흐름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총국은 김정은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과 한 몸"이라며 "이 돈을 핵·미사일 개발에 쓰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대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