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애플 사랑'이 또다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방송한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에서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김정은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향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특히 김정은의 전용기 책상에는 미국 애플사의 마크가 선명하게 보이는 노트북이 놓여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그동안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되면서 '애플 마니아'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3년 3월 29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이 심야에 전략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며 공개한 사진에서 처음으로 김정은이 애플의 아이맥(iMac) 컴퓨터를 쓰는 장면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2013년 3월 29일 자정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긴급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업무를 보는 모습. 김정은의 책상 위엔 애플 사의 '아이맥(오른쪽 끝 화면일체형 컴퓨터)'이 보인다.



사진은 김정은이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앞에서 서류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김정은의 왼쪽에 놓인 컴퓨터는 본체와 모니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PC인 '아이맥'과 옆 모습이 똑같았다. 당시 애플 측은 사진 속 김정은의 책상에 있는 모델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됐던 최신 아이맥 제품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7일 김정은이 '광명성 4호'를 발사할 데 대한 친필 명령을 내렸다며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 서명 사진에서도 김정은이 앉은 책상 오른쪽에 애플사가 제조한 '아이맥' 컴퓨터의 마우스가 찍혔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광명성 4호 발사 승인 서명을 했다며 공개한 사진. 책상 위에 애플 컴퓨터 마우스가 보인다. (붉은 원내)



또한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애플 아이폰을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이폰은 '원수님 손전화'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은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곧바로 수입해 본인뿐 아니라 권력 기관의 부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선물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2013년 봄 애플사가 아이패드2를 발표했을 때도 즉시 수입을 지시, 상당한 물량이 중국을 통해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애플 사랑'은 북한이 2014년 초 공개한 자체 컴퓨터 운영체제(OS)'붉은 별 3.0'에서도 드러났다.

2000년대 초부터 자체 OS를 개발해 온 북한은 '붉은 별 1.1', '붉은 별 2.0'의 경우 공개 OS인 리눅스를 일부 수정해 만들었다. 바탕화면과 메뉴 등 외관은 MS의 윈도를 그대로 모방했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공개된 '붉은 별 3.0'은 시간대·배경 이미지를 설정하는 부분에서부터 바탕화면의 아이콘 배치까지 애플의 '맥 OS X'와 거의 유사하다. 메뉴바 상단 왼쪽에 애플 마크가 있던 자리는 붉은색의 별 모양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의 OS가 MS 윈도 대신 애플 스타일로 바뀐 이유는 애플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