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SBS 파일럿 예능 '판타스틱 듀오'가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일반인 실력자들의 수준급 가창은 감동까지 이끌어냈다.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방송이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에서는 '4대 국민 순애보송'으로 뽑힌 '끝사랑'(김범수), '초혼'(장윤정), '바보에게 바보가'(박명수), '소주한잔'(임창정)의 주인공들이 순차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이들은 각각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 실력자 3명을 상대로 곧바로 1대3 랜덤 대결을 통해 자신과 듀엣 호흡을 맞출 최종 1인을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김범수가 먼저였다.  김범수는 자신의 곡 '나타나'로 일반인 실력자와 1대3 랜덤 대결을 펼쳤다. 나름의 실력을 뽐낸 '천안 김밤수' 곽호민, '왕십리 비키니녀' 박현주를 차례로 제친 이는 '사천 어묵소녀' 김다미 양이었다. 김다미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김범수의 옆자리를 꿰찼다.

장윤정과의 1대3 랜덤 대결곡은 '당신이 좋아' 였다. 여기에 참가한 이들은 '심쿵성악가' 이승훈, '칠순택시' 서병순, '회식킹 서과장' 서준열이었다. 신나는 무대를 꾸민 '회식킹 서과장', 오페라 창법 트로트 꺾기는, 감정을 오롯이 실은 듯한 '칠순택시' 서병순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박명수의 도전자들은 장르적으로 좀 더 다양했다. 1대3 랜덤 대결 무대에 나선 이들은 개성 강한 '국악자매', '영국남자' 안코드', 초등학교 선생님 4명으로 구성된 '포쌤' 등이었다. 대결 결과 박명수는 자신의 부족한 노래에 화음을 입혀줄 '포쌤'을 택했다.

마지막은 임청장이었다. 임창정과 듀엣 최종 후보에 오른 3팀은 '배달더맥스' 이광동, '서른상자' 민진성과 김지현, 그리고 '119 성악가' 장일현이었다. 임창정과 만들어낸 '또 다시 사랑'은 감동 그 자체. 하지만 결국 임창정은 고민 끝에 '배달더맥스'를 자신의 파트너로 꼽았다.

이후 4명의 듀엣팀은 각각 '국민 순애보송'으로 뽑혔던 자신의 곡을 열창했다.  박명수-포쌤은 장윤정-칠순택시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노래 직전 아내와의 사별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노래를 시작한 그의 무대에 장윤정은 노래를 부르던 중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집계결과 262점을 받아, 박명수-포쌤의 점수 127점을 가뿐하게 넘겼다.

하지만 이들은 곧 다음 무대인 임창정-배달더맥스에 각각 덜미를 잡혔다. 275점이라는 고득점으로 장윤정-칠순택시를 넘어선 것.

결국 최종 승부는 임청정-배달더맥스와 김범수-어묵소녀. 김범수-어묵소녀 팀은 275점과 277점이라는 간발의 차로, 결국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어묵소녀' 김다미는 최종 우승 트로피는 물론 해당 '끝사랑' 디지털 싱글 발매의 주인공의 영예를 안았다.

물론 프로그램 진행이나 구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속출했다. 하지만 완성도를 떠나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송이었음에는 확실했다.

한편, 설 파일럿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는 누구나 휴대폰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고, 내 손 안에 있던 가수가 최고의 듀오로 탄생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음악 예능 프로다. / gato@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