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위스프랑에 자금 수요 몰릴 것"
국제금융센터 "금주 개장 亞시장 주목해야"

북한군 열병식에 등장한 노동미사일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6일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가뜩이나 어두운 글로벌 경제가 북한 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더욱 불투명해졌다.

일본 투자 정보 업체인 휘스코는 지난 6일 발간한 ‘북한 미사일 발사와 통화 변동’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각국의 경계 태세가 강화된다면, 주변국의 국채나 주가는 물론 통화까지 약세를 띄는 트리플 악재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휘스코는 특히 “한국은 달러당 원화 가치가 최근 5년 6개월 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설 연휴 이후 원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1998년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이후 최고치다(원화 약세).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휘스코는 “지금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는 전통적으로 달러와 엔화로 자금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 미국과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유로와 스위스 프랑으로 자금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휘스코는 다만 “북한 미사일 발사 이슈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쳤다”며 직접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만큼 경제적 여파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1993년 이후 수 차례에 걸쳐 미사일 실험을 실시했으나 주변국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은 없다.

휘스코는 이어 “오는 10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의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며 “ 옐런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는 지도 글로벌 환율 및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번 주 미국 고용통계와 미국 소매판매(1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서 발표한 미국 취업자 증가세는 15만 1000명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4.9%)은 8년 만에 4%대로 진입했다.

민감하게 반응한 일본과 달리 중국 미국 한국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미국은 미사일을 쏜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장이 휴장하고, 중국과 대만 증시는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12일까지 휴장, 15일 개장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개장하는 아시아 금융시장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과 홍콩 증시는 10일까지 휴장, 11일 개장한다. 일본은 양력 설(1월 1일)을 쇠기 때문에 오는 8일 증시가 개장한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연휴 기간 중 역내시장이 휴장해 중국 통화 당국의 대응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먼저 개장한 홍콩시장에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세력의)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