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무너져내진 대만 타이난의 건물.

6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 인근 타이난(台南)시 내 건물 6채가 무너져 최소 11명이 숨지고 469명이 다쳤다고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규모 6.4의 지진이 오전 3시57분쯤 가오슝시 메이눙(美濃)구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진앙 깊이는 17㎞였다.

이 지진으로 인해 타이난(台南)시 융캉(永康)구에 있는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한 채가 반파돼 현지 소방대와 군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16층짜리 건물 웨이관(維冠)대루도 무너져 이 건물에서만 총 158명을 구조해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대는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최소 1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타이난시 동구의 5층짜리 창둥(長東)시장 건물이 무너져 주민 70명이 긴급 대피하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이런(歸仁)구의 7층 건물과 신화(新化)구의 은행 건물도 지진 충격으로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이외에도 타이난시와 가오슝시 일대 17만 가구가 정전됐고 40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 지진은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 현지 언론은 “원자탄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6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자도 100만 대만 달러(약 3천600만원)를 구호금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