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대국이었지만 고비를 넘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스무 번째 LG배 주인은 강동윤(27)이었다. 4일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제2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강동윤은 박영훈(31)을 227수 만에 흑 불계로 눌러 2승 1패의 전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흑의 대세력권 속에 갇힌 백 대마를 공격하며 패싸움의 대가로 좌상귀를 접수, 승리했다.
강동윤은 2009년 제22회 후지쓰배 우승 이후 통산 두 번째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을 추가했다. LG배만 따지면 통산 15번째, 한국 기사 중 5번째 챔피언 리스트에 올랐다. 유일한 세계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한국 기사로 자리했고 3억원 우승 상금도 품에 안았다. 중국 '투톱'인 커제(柯潔)·스웨(時越)까지 뛰어넘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박영훈과 통산 전적도 10승 9패로 균형을 깼다.
강동윤은 2002년 13세 때 입단, 총 8회(국제 2, 국내 성인 3, 국내 신예 3)에 걸쳐 우승했다. 대국 후 강동윤은 "우승컵을 여자 친구에게 바치겠다. 앞으로 1년에 세계대회 한 번씩 우승한다는 각오로 두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대국 프로그램 '알파고'와 관련해선 "기보 봤더니 잘 둔다. 나보다 센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영훈은 2007년 제20회 후지쓰배 이후 9년 만의 세계 우승 눈앞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번 대회 결과 LG배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9회, 중국 8회, 일본 2회, 대만 1회로 조정됐다. 시상식은 5일 조선일보사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