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 5분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설모(81)씨가 시청역 방향으로 가던 코레일 소속 K428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벽 사이에 끼어 선로로 추락하면서 숨졌다. 설씨는 사고 당시 열차 문에 낀 종이 쇼핑백을 손으로 잡고 있다가 전동차가 출발하자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벽 사이로 빨려들어갔다. 설씨는 이후 선로로 추락했다. 설씨의 지인 박모(60)씨는 "나와 승강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설씨가 급히 타려고 했지만 타지 못했고, 쇼핑백만 전동차 문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상태에서 전동차가 출발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스크린도어는 열려 있었다.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설씨가 들어가 있었던 까닭에 센서가 작동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전동차 승무원은 이런 상황이라면 전동차 밖으로 나가 상황을 살펴봤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동차 차장이 그냥 '스크린도어 열림 무시' 버튼을 누르고 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열림 무시'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전동차는 출발할 수 없게 설계돼 있다.
전동차 뒤편에 탄 차장은 문열림 표시등이 켜졌는데도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서 있는 설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은 차장이 승강장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한 뒤 기관사에게 신호를 줘야만 출발할 수 있게 돼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 뒷부분에 탄 차장이 설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