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7~13일)를 앞두고 부산·대구·강원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만회하기 위해 의료·미용·실버 등 각 지역 특성을 감안한 독특한 유치 전략도 펴고 있다.

올해 춘제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가 늘어난 15만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상하고 있다.

◇부산, 의료·미용 분야에 주력

부산은 의료·미용과 관광을 연계한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중국 상무부로부터 의료 관광 분야 'CKA(한·중 비즈니스 신용 인증 플랫폼)' 인증을 받았다. 안심하고 부산 의료 관광을 떠나도 좋다는 중국 정부의 공인을 받은 것이다.

중국 천해크루즈사의 스카이시 골든 에라호 승객들이 지난달 초 강원도 동해항에 입항해 하선을 기다리고 있다. 7만1545)급인 이 크루즈선은 중국 관광객 1800명을 태우고 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중국 광둥성여행사 산하 1700여 개 여행사가 '부산 명품 의료 여행 상품' 판매에 들어간다. 4일부터 11일까지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크루즈선에서 의료 관광 설명회도 연다.

피부 미용도 부산시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중국 미용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팸 투어 행사를 열기로 했다. 부산시 박준우 관광마이스과장은 "부산은 서울을 제외하고 의료 분야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도시"라며 "서면 등지에 의료 시설이 밀집돼 있어 관광과 연계하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10월엔 한류 스타가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 축제인 '원 아시아 페스티벌'도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100억원이 투입된다.

◇대구, 실버 관광으로 틈새 공략

대구는 '실버 관광'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 내 노인 단체 전문 여행사에 공을 들여 2013~2014년 2년간 2400여 명의 실버 관광객을 유치했다.

작년엔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실버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4~6일엔 중국인 실버 관광객 550명이 대구를 찾았다. 베이징의 태극권 애호가 단체인 홍무연맹 소속으로 주로 50~60대였다. 이들은 대덕노인종합복지관에서 문화 공연을 즐긴 뒤 두류공원, 대구과학관, 대구향촌문화관 등을 방문하고 의료 체험 관광도 즐겼다.

대구시 정풍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중국 노인 단체, 수학여행단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연말까지 4000여 명의 중국 실버 관광객을 추가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스키 관광 이어 크루즈 진출

강원도는 기존의 스키 관광 외에 크루즈 관광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강원도 동해항에 중국 관광객 1800여 명을 태우고 상하이에서 온 7만1545t급 크루즈 선박이 입항했다. 동해항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들어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내 크루즈 관광객은 2011년 15만3000 명에서 2014년 105만7800 명으로 3년 만에 7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중 90%가 중국인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부산·인천·제주 등지를 주로 들렀다. 강원도는 한국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 일본으로 가는 크루즈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5월에도 7만5000t급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동해항에 들어온다. 강원도 관계자는 "다양한 테마별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원도 크루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